

“ 비 키라고 하잖아!!!!! ”



수갑, 경찰 수첩, 자동권총



★★★
초세계급 형사
LAPD 특별 조사과 팀장, 마리아 헤로드.
그 말이 조롱의 의미로 통하게 된 게 언제부터였을까.
마리아 헤로드가 특별이라는 이름으로 좌천된 것은 3년 전, 2급 형사로 진급한 이후였다.
상습적으로, 그리고 악질적으로 비리 판결을 저질러온 판사를 고발한 것은 너무나도 정의로운 일이었으나, 마리아 헤로드가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었다면 그들이 속한 카르텔이 너무나 방대하고 견고했다는 점이다.
비리 사건 고발로 인해 초세계급에 발탁되고,
그로 인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던 마리아 헤로드를 상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으나….
2년 뒤 대중의 관심이 가라앉자마자, 새로운 조사과를 만들어 마리아 헤로드를 팀장으로 소속시킨다.
특별 조사과 팀장으로 임명되며 자신이 좌천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재판의 결과가 무색하게 고발된 판사들이 다른 지역의 법원에서 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마리아 헤로드는 자연스레 깨달았다. 바뀌는 것도, 바꿀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리고 이 무력감을 해소할 길이 없다는 것도.
마리아 헤로드가 초세계급 형사로서 세운 최고의 업적은 마침내 마리아 헤로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 때문에 좌천된 이후 2년 동안 마리아 헤로드는 지독한 무기력에 시달렸으나…
글쎄, 거기서 멈출 사람이던가. 썩은 이빨 몇 개 뽑아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아예 머리를 잘라버려야지.
근 1년간 마리아 헤로드는 그 특유의 성질을 눌러담아, 한 번에 터트릴 계획을 준비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그렇다면 마리아 헤로드에게 협력하려다가 좌천되거나, 사라진 경찰관들은 어떻게 된 것이냐?
그들은 마리아 헤로드와 같은 부류였다. 약자를 보호하고, 악의를 경멸하며, 그로 인해 이미 고위 간부들의 눈밖에 나
언제 사라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람들. 반면에 마리아 헤로드는 어떤가. 여러 경찰국과 수사과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고향을 선택한 수석 졸업생. 사고는 치지만 그만큼 실적도 뛰어난 신인. 유래없는 빠른 진급과 뛰어난 능력으로 경찰계의 주목을 받는 다크호스. 어느 쪽을 먼저 제거하겠느냐고 한다면, 당연히 선택지는…….
personality
성격
| 다혈질
마리아 헤로드의 내면을 이루는 것들을 말해보자면 대강 이 정도로 나열할 수 있겠다.
높은 자존감, 필요하면 꺾은 척 정도는 할 수 있는 자존심, 정의감, 그리고 분노.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단언컨대 분노다. 화를 참지 못해 쓰게 된 시말서가
몇 장이었던가. 총을 든 범인에게 맨몸으로 달려들어 제압했을 때도, 맨주먹으로 유리문을 부수어버렸을
때도, 모든 삶의 원동력이 분노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모든 행동의 기저 감정은 분노였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덤덤한 태도는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마리아 헤로드가 경찰 경력 9년간
그 무엇보다 뼈저리게 느낀 것은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것, 그러나 경찰이 된 이상 결코 마음대로 주먹을 휘두를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답은 간단하다. 타고난 정신력과 주변 상황으로 인한 무력감으로
성질을 누르고 있었을 뿐. 그러나 터무니없는 살인게임은 마리아 헤로드가 근 1년 간 쌓아온 소모성
인내심을 모조리 박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tc.
기타
LAPD 형사국 특별 조사과
조사과라는 이름을 달고 있긴 하지만, 규모는 팀 정도로 매우 작다. 마리아 헤로드를 포함해 대략 5명 정도. 과장조차 없이 팀장이 가장 높은 직급이며, 즉, 마리아 헤로드가 특별 조사과의 책임자이다. 멤버들은 죄다 좌천되거나, 그게 아니라면 징계 처분을 통해 특별 조사과 소속이 된 형사들 뿐이다. 형사가 된 지 1년도 안 지난 신입, 정직 처분에서 돌아온 후배, 정의감은 흘러넘치지만 배경이 없어 좌천된 동기…. 좌천을 깨달은 뒤의 분노와 무기력으로 NYPD로 이직할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나마 초세계급이란 이름으로 버티고 있는 마리아 헤로드가 사라지면 이들이 어떻게 될 지는 뻔한 일이었다.
돈이 없어….
그래요. 없다고요, 돈. 불만 있습니까?
마리아 헤로드가 검소한 생활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히 본인의 취향 때문이 아닌,
초세계급이나 되어서 정말로 생활비가 빠듯했기 때문이다.
오케아누스의 지원금도 받을 수 있는 초세계급이 돈이 없다니, 황당한 소리지만….
특별 조사과에 남기로 한 마리아 헤로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감봉된 부하들의 월급을 오케아누스의
지원금과 본인의 월급을 끌고와 메꾸어 주는 것이었다. 그러니 늘 돈이 모자란 것은 당연하지.
미국 경찰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도넛을 입에 달고 살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최근 도넛만 먹었더니 배가 말랑해진 것 같아 고민이라고 한다.
흉터
흉기를 든 상대에게도 몸을 아끼지 않고 달려들어 생긴 자업자득의 흉터들이다.
아직 실밥을 제거하지 않은 부상도 있다. 그럼에도 베타 테스트에 출석한 것은,
단순히 지원 중단이 걱정되어 그런 것이다.
To Protect and to Serve
거창한 신념이나 정의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태생적으로 악의를 혐오하는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악의에 대적하는 직업을 선택했다.
경찰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으며, 점차 정의감이 생겼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마리아 헤로드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 존경을 표하는 사람들,
사건이 해결된 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피해자들을 보면서
마음 한 구석에서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의무감이 생겨났다.
그것은 외부의 어떤 압박에도 꺼트릴 수 없는 종류의 신념이었으며…….
계속해서 신념을 지키고 있는 이상 한동안 마리아 헤로드를 시달리게 한 무기력에도 멈춰설 수 없었다.
한 두개 고쳐서 해결될 조직이 아니라면 차라리 전부 무너트리고 새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렇기에 마리아 헤로드는 LAPD를 뒤엎기 위해 또 한 번의 폭로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럼 이상, 보고 끝.
past
과거사
18살, 밴나이즈 하이스쿨을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한다.
입학과 동시에 유복했던 가정의 경제 사정이 조금씩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21살,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나, 기울어진 집안 사정에 결국 졸업 이후
곧바로 취업하기를 결심, 변호사 시험에 응시한다.
22살, 변호사 시험에 높은 점수로 합격, 면접 점수 또한 꽤나 높았다. 대형 로펌에 취직하여
첫 케이스로 피고 측의 변호를 맡게 된다. 그러나 피고 측이 위증을 위해 가짜 증인을 고용한 것을
재판 중 알게되자마자 피고에게 주먹을 날려 로펌에서 해고되었다.
다행히 폭행에 대해서는 합의로 끝났으나, 이 일로 경찰서까지 드나들었으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꽤나 부끄러운 일이니 그냥 변호사로 취직했었단 사실 자체를
없는 셈치기로 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시험에서 낙방했다고 말하고 다닌다.
23살, 22살 당시의 일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에 무작정 집을 뛰쳐나와 독립한다.
여기저기서 기술과 일을 배우며 생활비를 마련하나,
어느 것 하나 직업으로 삼을만큼 성에 차지는 않았다.
26살, 대학 시절의 동기에게 경찰 직종을 추천받아 고민 끝에 경찰학교에 입학한다.
6개월의 교육을 받는 동안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졸업, 졸업 후 곧바로 신임경찰에 임명된다.
32살, 형사가 된 지 2년,
진급 및 부서 이동을 빌미로 특별 조사과로 좌천되어 한동안 무기력증에 시달린다.
34살, 또 다른 비리 폭로 사건을 준비 중이다.









